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로부터 고발당한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14일 연합뉴스에 "감사원으로부터 현수막 제작 사비 사용에 대해 소명하라는 공문도 받았다"며 "개인 명의 영수증이 있으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군수로서 업무에도 충실히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군수는 지난 7일 부여여성회관에 '헌정 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장이 예산을 지원받지 않고 정치적 성향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은 허용된다.
하지만 비서실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옥외광고물법 위반 소지 검토 이후 자진 철거했다.
가세연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박정현 부여군수와 문인 광주 북구청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김동연 경기지사도 같은 혐의로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에서 김세의 가세연 대표와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장은 “박정현 부여군수,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정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어기고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공청사 등에 설치했다.
설치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직권남용 의혹이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는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이라고 표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김동연 지사는 '보수의 표적이 되더라도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극우 유튜버들이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고,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도 않는다"면서도 "내란 주동 세력에 대한 조속한 탄핵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언사와 행동을 끊임없이 계속해서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내란종식과 조속한 탄핵,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의 제거다"라며 "필요한 곳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조기 탄핵을 위한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
이로 인해 수사를 한다고 해도 10번이고 100번이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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