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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맞서 2300명 최전방 입대’… 北, 고등학생 앞세워 체제 결속

평안북도의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격) 졸업반 학생 600여명이 “침략자들의 핵전쟁 도발책동을 단매(단 한 번 때리는 매)에 짓부시”겠다며 최전방 초소에서의 군 복무를 자원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4일차를 맞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두고 “우리 공화국을 노린 미국과 한국괴뢰군깡패들의 군사연습소동이 그 어느 때보다 발광적으로 감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새 세대들의 심장마다를 원수에 대한 증오와 멸적의 기세로 끓게 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평안북도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600여명이 최전방으로 탄원(자원)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압록강의 범람으로 큰 수해를 당한 신의주시 하단리 학생들이 “남 먼저 최전연(최전방) 국경초소로 탄원(지원)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홍수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평양에서 임시 거주한 이들이 “평양 체류 기간 꿈에도 생각 못 한 배움의 나날을 보내며 조국의 귀중함을 실생활로 체험”했다며 “사랑하는 고향 산천을 총대로 굳건히 지켜갈 결의를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구장군, 운전군, 피현군의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원수들을 혁명의 총대로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하나의 지향 안고 인민군대에 탄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자강도 250여명 여성이 당 결정 관철을 위해 사회주의 건설의 영예로운 초소들로 연이어 탄원해 나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나이는 만17세로, 이들은 3월 말 졸업식 이후 군에 징집돼 의무 복무를 시작한다.
군 복무기간은 남성의 경우 10년, 여성은 7년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당국은 FS 연습 개시 이후 연일 전국 각지의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최전방 초소에 지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노동신문 3면에 싣고 있다.
방어적 성격의 FS 훈련을 “침략적이고 대결적인 전쟁시연”으로 규정하고, 청소년들을 앞세워 주민들의 대남·대미 적개심을 고취해 체제를 안정화하려는 속셈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FS가 시작되자 지난 11일 “‘프리덤쉴드 2025’에 광분하고 있는 미제와 대한민국군부깡패들이 우리 조국의 신성한 하늘과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가차 없이 섬멸해버릴 거족적인 투쟁의 선두에 우리 새세대들이 나섰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격노한 민심이 활화처럼 폭발되는 속에 황해북도 안의 1200여명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최전연국경초소들로 용약 탄원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황해북도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최전연(최전방) 국경초소들로 탄원(자원)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12일에도 “사상 최대의 전쟁 도발 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괴뢰패당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이 활화처럼 폭발되고 있다”며 “함경남도의 고급중학교 500여명 졸업반 학생들도 최전연국경초소로 탄원하였다”고 선전했다.
FS가 시작되자 2300여명의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한·미에 맞서기 위해 최전방 입대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최전방 초소는 근무 강도가 강하고 환경이 열악해 기피 복무지로 꼽힌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 사상 통제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전국의 당 조직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원수들의 야수적 본성과 악랄성을 한시도 잊지 않고 멸적의 의지를 굳게 가다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내부적으로 호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달리 실제적인 군사 도발 수준은 낮은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FS 첫날인 지난 10일 서해상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여러 발을 발사한 것 이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의 임박한 도발 징후는 안 보이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지난 10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북한이 현시점에서 굳이 미국을 자극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 기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도발 수위를 조절하며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참전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보며 향후 대외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거론된다.


현재 북한군이 고강도 도발을 하기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러시아 파병, 건설 현장 동원, 석달 간의 동계 훈련으로 군에 피로가 누적돼 군사적 맞대응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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