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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EU 강대강, 멕시코는 눈치작전… ‘관세전쟁’ 각자도생

트럼프 ‘철강관세’ 후폭풍
加, 美 철강 등에 추가 보복 예고
유럽선 ‘미국산 불매 운동’ 확산
멕시코 대통령 “양국 협상 계속”
브라질도 “보복 안 하기로 결정”
트럼프, 아일랜드 총리 회담서
“4월 2일까지는 유연성 두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대통령 포고문이 시행된 뒤 유럽연합(EU), 캐나다가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등 세계 각국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까지는 관세 정책에 “유연성”을 두겠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와 EU, 중국 등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부당한 관세에 대한 대응”이라며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 298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보복 대상에는 126억캐나다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제품과 30억캐나다달러(약 3조3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알루미늄 제품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관세 시행에 따른 대응 조치로 앞서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25% 보복 관세와는 별개로 추가 적용된다.

사임 의사를 밝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뒤를 이어 14일 캐나다의 24대 총리로 취임하는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는 이날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한 철강 공장을 방문해 “(미국의) 부당한 관세 부과로 캐나다와 업계에 힘든 날”이라며 “캐나다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적절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역시 보복 조치로 위스키, 청바지 등 약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유럽 각국에선 미국 상품의 대체품을 알려주거나 유럽산 제품에만 표시를 하는 매장이 등장하는 등 미국산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도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 앞서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조만간 대미 추가 보복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 조치를 한 국가들을 강력 비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EU의 보복조치가 나온 뒤 성명을 내고 “수년간 EU는 미국의 산업 부흥 노력을 반대해왔다”며 “EU가 미국을 징벌하는 것처럼 신속하게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결하려고 행동했다면 오늘 우리는 다른 상황에 부닥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크고 탄탄한 국내 철강·알루미늄 생산능력을 가질 때까지 무엇도 관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캐나다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캐나다와 미국 경제를 융합할 최선의 길은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국가들도 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상무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가 발효된 뒤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으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미 철강 수출 2, 3위인 멕시코와 브라질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양국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부과 여부는 다음달 2일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미국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어서 상호 관세를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장관 역시 이날 “우리는 그런 식(보복)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업체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이번 조처로 잃을 것이 더 많은 건 미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뒤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지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매우 유연성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다음달 2일까지는 관세 정책에 유연성을 둘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국가들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즉각 맞대응하지 않는 것도 이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친 귀 가리키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난해 7월 대선 유세 중 총격 피습 사건 당시 다친 오른쪽 귀를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 총리와의 회담에서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미국 주요 기업들을 끌어들여 미국이 걷어야 할 세수를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 제약회사들과 다른 회사들을 가져갔다”며 ”500만 인구의 아름다운 섬이 미국 제약산업 전체를 손에 넣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2003년부터 법인세를 12.5%로 묶어 외국기업 유치에 힘써왔고 2021년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도입에 동참해 15%로 법인세를 올린 이후에도 EU 시장 접근성과 영어권의 이점을 발판으로 1000여개 기업을 유치해왔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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