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국민 불안 없게 공직기강 확립” [줄탄핵 기각]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13 18:17:46

이창수, 김여사 의혹 등엔 말 아껴
대통령실 “野 탄핵 남발에 경종”

최재해 감사원장·이창수 중앙지검장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 판단에 의해 13일 기각되자 최 원장과 이 지검장은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정기관의 수장 자리로 돌아온 이들은 여야 쟁점 사안을 두고는 즉답을 피했다.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98일 만에 직무에 복귀한 최 원장은 향후 공직기강 확립에 중점을 두고 감사원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헌재 판결 후에 감사원으로 출근하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당분간 공직기강 확립에 역점을 두고 감사원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업무복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아울러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는 공직자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신 헌재 재판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원장이 공직기강 확립을 향후 중점 업무분야로 제시한 만큼, 현재 윤 대통령 탄핵심판 등으로 어수선한 공직사회를 다잡는 형태의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관련해 “그건 앞으로 제가 업무 파악해서 보고를 받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직무 정지됐을 때 신속하게 복귀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100일 가까운 기간 공백을 메우려 고생이 많았던 중앙지검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헌재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수사와 관련해 다소 의문이 있다고 지적한 부분과 관련해선 “결정문을 자세히 못 봐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 부임 이후에는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성실히 수행했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부분을 재판관들도 인정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직무정지 기간 김 여사가 연루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 수사가 중앙지검으로 이첩돼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사건이든 그동안 했던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최종 결정은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기각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야당의 탄핵 남발에 경종을 울렸다”며 “공직자들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국정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나현·유경민·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