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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의료진이 미필적 고의로 마라도나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 3형사법원에서는 생전 마라도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번 재판은 2020년 60세의 나이로 사망한 마라도나의 죽음에 의료진의 과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마라도나가 숨진 것은 경막하혈종 수술을 받은 지 불과 몇 주 만이었다.
현지 검찰은 그의 사망이 단순한 건강 악화가 아닌 의료진의 과실로 인한 살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마라도나를 집에서 치료하던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마라도나가 위독하다는 징후가 무시됐으며,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었다’는 의료 전문가 위원회 소견도 있었다고 아르헨티나 검찰은 역설했다.
사망 2주 전부터 심장 및 혈액 검사가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2020년 11월25일 사진에서 숨지기 직전 침대에 누워 있던 마라도나의 입에는 튜브가 매달려 있으며, 그의 배는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검찰은 “우리는 마라도나를 희생자로 둔 범죄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며 “피고인들은 마라도나의 집에서 공포의 극장을 연출한 공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라도나의 주치의 등 피고인 측은 “갑작스럽고 고통 없는 죽음”이었다며 “마라도나 본인이 자택 요양을 강하게 원했다”고 이에 반박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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