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에 25% 더한다” 발표하자
加서 美 수출 전기 할증료 중단
트럼프 “결정 존중”… 없던 일로
양국 간 관세 갈등 다소 진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부과 조치를 했다가 5시간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도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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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국경에서 대기하는 트럭들 모습. AP연합뉴스 |
전날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목재 및 낙농 제품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에 25 수출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재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가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경우 나는 4월2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며 “이 조치 시 캐나다에서 자동차 제조업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차기 캐나다 총리인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는 “캐나다 노동자와 가계, 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대응을 시사하는 등 최근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국 간 관세 갈등이 한층 더 격화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미국 수출 전기에 대한 할증료 부과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미 상무부와의 공동성명에서 “온타리오주는 미 미시간·뉴욕·미네소타주로 수출하는 전기에 부과하던 25% 할증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태도를 바꿨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온타리오주의 전기료 할증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앞서 예고한 캐나다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50% 인상 조치에 대해 “아마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50% 관세를 위협한 지 5시간여 만에 나온 정책 변화다.
이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12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캐나다산 철강재와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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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美 관세 대응 회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부과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 합동 미 관세조치 대응전략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측과 통상교섭본부장 등 고위급 및 실무 협의를 밀도 있게 진행하는 한편, 여타 주요국의 대응 동향을 모니터링해 산업계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대상 품목, 즉 대부분의 교역 상품에 대해 다시 한 달간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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