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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북러 연합군 교전 확인…"쿠르스크서 전투 개시"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4-11-13 10:27:00
러시아군 장비를 보급받고 있는 북한 병력 사진우크라이나군 엑스 캡처
러시아군 장비를 보급받고 있는 북한 병력. [사진=우크라이나군 엑스 캡처]

미국은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나설 경우 적법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미국이 실제 북한군 타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서 북한 군인들을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북한 군대를 사용해 러시아가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주로 러시아가 그들(북한군인)을 자신들 군대에 얼마나 잘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일부는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이라며 “미국은 이런 전개의 영향에 대해 이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텔 부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며 북한의 참전 문제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CNN은 지난 10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개전 이후 영토 방어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본토 내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이에 쿠르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로 바뀌었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할 경우 적법한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3일 “북한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면 그들은 적법한 군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달 7일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적법한 공격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對)우크라이나 전투에 북한군의 참여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역량을 제공하기 위한 전례 없는 속도와 범위의 노력도 언급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 프레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예 여단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북한군 연합 부대를 격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제810 해병여단 소속 150여명의 병사가 약 15대의 장갑차로 두 방향에서 쿠르스크주 말라야 로크냐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
이에 제47 및 80 기계화여단·제80 및 82 공수여단 등 우크라이나 최정예 부대가 드론·지뢰·로켓 추진식 수류탄으로 러시아군을 격퇴하면서 모든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유로마이단은 전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에 북한군 73형 기관총이 전장에서 발견됐다며 이는 쿠르스크 배치 북한군의 수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그들이 러시아군의 습격 작전에 점차 포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제47 독립기계화여단이 전날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1개 대대와 장갑차 28대를 파괴했고,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2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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