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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유럽투어를 접수했다.
26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7470야드)에서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작성해 김주형과 동타(17언더파 271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2015년 5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9년 5개월 만에 유럽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68만 달러(약 9억4000만원)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KPGA투어 대회로 열리다가 올해부터 DP월드투어와 KPGA투어의 공동 주관으로 바뀌었다.
KPGA투어 소속 30명과 DP월드투어 소속 90명의 선수가 나서 우승을 다퉜다.
안병훈은 김주형과 공동 선두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었다.
3번 홀(파5) 버디를 4번 홀(파4) 보기로 까먹은 뒤 6~7번 홀 연속버디로 힘을 냈다.
후반에는 13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5~16번 홀 연속버디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 전선에서 이탈하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만들었다.
안병훈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주변에 보낸 뒤 ‘3온 1퍼트’로 우승을 완성했다.
그는 이번 시즌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5차례 ‘톱 10’에 진출했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격했다.
또 김주형과 함께 파리 올림픽과 프레지던츠컵까지 나섰다.
안병훈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
한국에서 우승해 더 기쁜 것 같다"고 환호했다.
김주형은 5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DP월드투어 첫 우승에 실패했다.
18번 홀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버디 기회를 먼저 잡았지만 퍼팅한 공이 홀을 돌고 나오며 연장을 허용했다.
리카르도 고베이아(포르투갈) 3위(16언더파 272타), 앙투안 로즈네르(프랑스)가 4위(15언더파 273타)를 차지했다.
KPGA투어 멤버 가운데는 ‘스크린골프 제왕’ 김홍택이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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