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청장 대행 체제로… 2025년 4월 보궐선거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16일 사퇴한다.
자신이 운영해온 회사의 170억원 상당 주식 백지신탁과 관련된 행정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상고 기각 결정을 내리자 구청장직을 버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구로구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문 구청장은 전날 사퇴 결심을 한 뒤 이날 오전 구청 간부회의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내일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설명했다.
 | |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해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구로구 제공 |
구 안팎에서는 문 구청장이 170억원 상당의 문엔지니어링 주식 백지신탁을 거부한 일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1, 2심에서 패소하고,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자 마음을 먹은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문엔지니어링은 문 구청장이 구로구 G밸리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며 키워온 회사로 알려졌다.
문 구청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 때부터 문엔지니어링 주식 백지신탁이 논란이 되자 “직무 관련성이 없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회사 정관을 변경하고 본점을 구로가 아닌 금천구로 이전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그러나 1, 2심 모두 패소했다.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사적 이해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직무수행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를 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실시될 예정이다.
그때까진 엄의식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구정을 이끈다.
국민의힘 소속 문 구청장은 과거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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