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실종 신고 1만4677건
기기이용률은 2.9% ‘감소세’
“원인 파악해 개선책 마련을”
치매 환자의 실종 신고가 해마다 늘어 1만5000건에 달하지만, 실종 치매 환자의 위치 파악을 위한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오히려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지난해 1만4677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1만2131건이었는데, 2020년 1만2272건, 2021년 1만2577건, 2022년 1만4527건, 2023년 1만4677건으로 지속 증가했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실종 치매 환자를 발견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도 2019년 8.0시간에서 지난해 8.2시간으로 늘어났다.
폭염이나 한파의 상황에서는 실종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실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83건이나 있었다.
일종의 위치추적기인 ‘배회감지기’를 이용하면 이런 실종 치매 환자가 발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보급률은 바닥 수준이었다.
지난해 배회감지기 이용자는 4293명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상 치매 환자(14만9605명)의 2.9%에 불과했다.
2019년 4.6%에서 1.7%포인트 줄었다.
배회감지기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치매 환자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추적,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설정해 둔 권역을 벗어날 경우 보호자 알림, 위기 상황 긴급호출 알림 등이 전송된다.
보급률의 지역별 편차도 커서 강원도의 경우 13.7%였지만, 제주도는 0.2%에 그쳤다.
실종 신고의 과반이 집중된 서울과 경기는 각각 1.7%로 평균에 못 미쳤다.
장종태 의원은 “치매 환자 실종은 생명이 걸린 문제로, 특히 폭염과 한파가 심해지면 실종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발견이 중요하다”며 “배회감지기 이용률이 저조한 원인을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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