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젊은층, 유방암 환자 가장 많아
유방암, 여성암 발생의 21.8%로 1위
국내에서 유방암에 가장 많이 걸리는 연령대는 40대다.
고령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을 보면 2007년까지 6.8%씩 늘었고, 그 이후에는 증가 폭이 4.6%로 다소 둔화했다.
학회는 이대로라면 올해 3만665명(여 30536명, 남 129명)의 유방암 신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1위) 규모다.
여성암이란 유방암을 포함해 자궁내막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여성만 걸리는 암을 의미한다.
 |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유방암은 유방에 비정상적인 조직이 계속 자라거나 다른 장기에 퍼지는 치명적인 병이다.
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쉽다.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이미 암이 어느정도 진행됐단 의미다.
특히 유방 주변 피부가 음푹 패이거나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암이 빠르게 퍼지는 염증성 유방암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독 40대 젊은층의 유방암 환자가 많다.
2021년 기준 40대 환자 수는 858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외 50대(8447명), 60대(5978명), 70대(2611명), 30대(2096명)가 뒤를 이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흡연 등 생활 습관의 변화, 비만, 유전력 등이 발병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늦은 결혼이나 비혼 여성의 증가, 출산율 저하와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에 따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의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졌다.
특히 출산율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방암 환자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망률은 비교적 낮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5.8명으로 다른 여성암에 비해 낮은 편(4위)이다.
미국 12.2명, 영국 14명, 일본 9.7명에 비해서도 괜찮은 결과다.
국가 건강 검진으로 조기 진단이 늘어났고, 유방암 특성에 맞는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원식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최하위이기 때문에 미래에 더 높은 유방암 발생률 국가가 될 수 있다”며 “향후 10년 이상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출산율의 저하는 유방암 발생의 주요 위험 요인이어서 향후 발생률과 연관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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