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야키니쿠 라이크’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득이하게 2024년 9월 3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이 바뀝니다.
양해 바랍니다.
"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1인 고깃집 ‘야키니쿠 라이크’의 공지다.
이곳은 1인 좌석만 있어 혼밥족, 혼술족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식자재 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1년에 세 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지난 4월에도 "원재료, 물류비,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아 가격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원료 가격의 급등·물류비·환율의 영향을 받아 내부적으로 조정과 검토를 거듭한 결과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특히 "고객에게 부담 없이 간편하게 야키니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가격의 유지가 곤란해졌다.
정말 죄송하지만 널리 이해 바란다"고 했다.
식자재값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야키니쿠(불고기) 점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2일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야키니쿠점 사업자의 도산(부채 1000만엔 이상)이 39건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16건)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직전 연간 최다 건수(26)를 기록한 2019년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개인영업 등 소규모점 폐업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야키니쿠점이 시장에서 퇴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키니쿠점은 사실상 한계에 와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등 수입산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하면 1.7개 상승했다.
양배추를 비롯한 주요 채소 가격도 1.3배 올랐다.
야키니쿠점의 경우 다른 외식메뉴에 비해 단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가격 인상이 어려운 상태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식자재 가격이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기·가스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도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2024년 야키니쿠점 도산은 연간 처음으로 50건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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