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경련으로 의식을 잃었던 22개월 아기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는 지난달 26일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도착이 늦어지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관들은 다급히 순찰차로 아기를 옮겼고, "응급 환자를 이송 중"이라고 알리며 사이렌을 켜고 달렸다.
그러자 상황을 인지한 도로 위 운전자들은 일제히 양보운전으로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
이에 순찰차는 차들이 내어준 공간으로 달려 3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고, 아기는 큰 탈 없이 치료를 받게 됐다.
당시 아기를 이송했던 오치형 경사는 "순찰차를 20m 정도 거리에 세워두고 뛰어가 보니 어머니 품속에 아기가 안겨 있더라. 그런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며 "119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고, 퇴근 시간이라 오래 걸리겠다고 판단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아기가 의식을 회복하고 살아난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아기의 부모는 지난 5일 경찰서를 찾아 "아기가 수족구병과 편도염을 함께 걸리는 바람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도움을 주신 경찰관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기가 무사해 정말 다행이다", "꽉 막힌 길을 터준 운전자들, 아기를 황급히 이송해준 경찰관들,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은 부모 모두가 훌륭하다", "간만에 훈훈한 소식을 접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인류애가 충전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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