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민주 대트럼프 전략 분석
트럼프 ‘범죄자’ 이미지 부각
해리스는 ‘강인한 여성’ 강조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억만장자 친구들만 배불릴 비열한 사기꾼’이라는 틀에 가두려는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출신의 강인한 여성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범죄자, 하찮은 인물로 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열한 사기꾼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험한 도널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규정하고,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후보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다른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 | 카멀라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AP연합뉴스 |
매체는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포함해 도발적인 발언 등에 반응하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논쟁 등을 피하고 관계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서 상대하지 않고 비열한 사기꾼이라는 이미지를 씌우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NYT는 지난 19일부터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관련한 영상과 연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트럼프는 파업파괴자’(scab·파업 중 노조를 무력화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자랑했는데 파업 파괴자는 노동운동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이라고 NYT는 전했다.
페인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오직 자신만을 섬기는 억만장자 계층을 위한 애완견”이라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고 월가 친구들의 손바닥에 기름을 바를 수 있다면 1달러에 이 나라를 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신과 부자 친구들을 돕는 데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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