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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전기차 생산은 속도조절에 나서되,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과 협력해 생산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포드는 당초 생산 일정을 연기했던 3열 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는 3열 SUV 전기차 출시 시점을 2025년에서 오는 2027년으로 2년 늦췄는데, 이번에 생산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포드는 19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또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 출시 시점을 2027년으로 1년 늦추기로 했다.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은 기존 전체 예산의 40%에서 30%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포드가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에 나선 건 전체 시장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출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전기차 판매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서며 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만 50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존 로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과 고객의 상황에 맞춰 우리는 사업 방향을 바꾸고 조정하며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대신 전기차용 배터리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생산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사용되는 일부 배터리 생산을 내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세액공제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또 국내 SK온과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은 2025년 중반부터 현행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이다.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은 2025년 말부터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밴을 위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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