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가도에 반전을 만들기 위해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사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에게 자신이 집권 시 행정부 직책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그(케네디 주니어)는 훌륭하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가 사퇴를 생각한다면 나는 기꺼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집권 시 케네디 주니어를 자신의 행정부에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주니어가 진보 성향 인사라는 점으로 인한 당내 반발도 일축했다. 그는 "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고, 공화당원들도 저와 같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오하이오주 J.D.밴스 상원의원은 케네디에게 트럼프 2기 직책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발언은 이날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니콜 섀너핸이 출마 포기 선택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섀너핸은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와 인터뷰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와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섀너핸은 이 결정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누르고 당선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소속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에 염증을 느낀 지지층을 흡수해 한때 지지율이 10%대까지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바뀐 후 트럼프-해리스 양강 구도가 굳어졌고,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가 되면서 그의 영향력은 확 줄었다. 케네디 캠프가 선거 운동에 쓸 자금도 거의 다 쓴 실정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9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4일 해리스 부통령 측에 집권 시 장관 자리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단일화를 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는 이미 이에 앞서 1달 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그와 단일화를 조건으로 한 똑같은 약속을 논의한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접전 중인 대선 구도를 케네디 주니어와의 단일화를 통해.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지지율 경쟁에 대해 "(해리스가) 그렇게 많이 앞서지는 않았다"며 케네디의 지지가 본인 대선가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거라고 내다봤다.
지난 5일~9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의 공동 여론조사결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지역의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은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경합주 지역의 케네디 지지자 41%는 트럼프 대 해리스 양자 구도에서 트럼프를 지지, 27%는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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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트럼프, 제3후보 케네디와 손잡나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사진=AP·연합뉴스]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가도에 반전을 만들기 위해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사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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