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충청지역 조세미를 보관하던 충남 아산 공세곶고지에서 조창을 방어하기 위한 창성(倉城)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16일 아산시는 (재)비전문화연구소가 공세곶고지 동쪽 성벽에 대한 발굴을 진행한 결과 성벽의 축조 양상과 각자성석(刻字城石, 글자를 새긴 성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기념물인 아산 공세곶고지는 조선시대 충청도 40여 고을의 조세미를 보관하였던 주요 조창(漕倉) 중의 하나이자 조창의 방어를 목적으로 축조한 창성이 함께 남아 있는 국내 유일 유적이다.
이번 발굴은 당시 조운제도와 조창, 창성의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그 역사적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시는 2022년 창성 내부의 공세곶고지 관련 건물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올해는 창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창성의 축조 이전 시설 및 축조 방식을 확인했다.
그 결과 창성의 축조 이전 창지(倉址) 외곽에 담장열을 쌓아 조창을 보호했고 이후 인조 때 성을 쌓기에 앞서 하중을 받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지대석을 깔았으며, 그 위에 성돌을 쌓아 올려 창성을 조성한 것을 밝혀냈다.
이와 더불어 성벽을 구간별로 나누어 각자 맡은 구간에 각자성석으로 표시한 것도 조사됐다.
성돌에 새긴 글자는 ‘정산(定山)’, ‘천안 지(天安 止)’로 추정되며 이는 당진 면천읍성처럼 성벽 축조에 동원된 군현(郡縣)을 의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기와 등 유물이 출토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향후 아산 공세리성당과 함께 공세곶고지의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조선시대 대표적 조창 유적으로서의 가치와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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