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왼쪽)와 공화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 [사진=AFP·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10일(이하 현지시간) TV토론회를 갖기로 한 가운데 10월 1일에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간 TV토론 일정도 조율 중이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즉각 승낙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화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은 긍정적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토론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토론을 주관하는 미 CBS방송은 10월 1일 뉴욕에서 열리는 TV토론에 팀 월즈 주지사가 참석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 측은 아직 날짜에 동의하지 않아 밴스 상원의원 참석 여부는 논의 중인 단계라고 CBS는 전했다. CBS는 두 부통령 후보 측에 토론 날짜로 9월 17일, 9월 24일, 10월 1일, 10월 8일을 제안했는데, 월즈 주지사는 10월 1일 개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10월 1일에 봅시다, JD"라는 글을 올리며 토론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해리스-월즈 캠프 관계자는 월즈 주지사가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밴스 상원의원)가 나타난다고 하면"이라며 상대 후보의 토론 수락을 압박했다. 이에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토론 제안에 응할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팀 월즈와 토론할 것"이라면서도 급작스러운 토론 제안과 관련해 진행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우리가 10월 1일 그곳(토론회)에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의견을 잘 교환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제한을 설정하지 않은, 청중이 없는 가짜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러닝 메이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청중이 있는 토론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아울러 밴스 상원의원은 "10월 1일에 그(월즈 주지사)를 만날 수 있길 바라나, 미국인들이 우리가 실제로 토론하는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 전후에도 그를 만나길 바란다"며 1회 이상 토론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이로써 다음 달 10일 ABC뉴스 주관으로 개최되는 양당 대선후보 토론에 이어 대선후보 간 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월즈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날 유세에서 "그(밴스 상원의원)와 토론하는 걸 기다릴 수 없다. 그가 소파에서 일어나 나타날 의향이 있다면 말이죠"라며 토론에 응하라고 도발한 바 있다. 이에 밴스 상원의원은 토론을 환영한다며 월즈 주지사의 군 복무 경력을 공격해 왔다. 60세의 월즈 부지사와 40세의 밴스 상원의원은 둘 다 미국 내륙의 서민 가정에서 자란 '흙수저' 출신 백인 남성이다. 둘 다 미국에서 존중받는 군필자다. 다만 월즈 주지사는 고교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로 근무하며 평범한 이력을 쌓았다면, 밴스 상원의원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활약하며 부와 명예를 확보한 '주류'로 성장했다.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간 TV토론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발언 중 끼어들기'와 '비속어'가 난무한 바이든 대통령·트럼프 전 대통령 간 토론보다 한층 더 성숙한 토론이 이뤄졌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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