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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막을 돌파구”… 15일 ‘가자 휴전협상’ 촉각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8-14 20:00:00

이란 보복 임박 관측… 긴장 최고조
이스라엘 수도 정보기관 공격 가능성
텔아비브 군사시설 3곳도 표적 전망
‘팔’ 수반 “몇 시간 내 보복 결정” 경고
이스라엘 협상 참석… 하마스는 불참
이란은 회담 대표 직접 파견 고려도
“협상 실패 판단 땐 동맹과 공격 감행”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의 수도에 위치한 정보기관 건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이란이 몇 시간 내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등 중동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의 한 난민촌에서 어린이들이 주택 공격 현장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 성격과 정확한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정보기관 모사드 산하 센터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분석 근거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가 지난 8일 텔아비브 본부에서 이스라엘 정보 및 군사 기관 4곳의 직원들이 대피한 점을 제시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설 경우 텔아비브 변두리에 있는 최소 3곳의 군사시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또한 이란이 몇 시간 내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시간 안에 (이란의 보복)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 간에 매우 긴장된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란이 하니야 암살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대응할지’다”라고 말했다.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5일로 예정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보복 공습 대비 지하에 옮겨지는 명작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술박물관에서 이란의 보복 공습에 대비해 안전한 지하 수장고로 옮겨진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큐레이터가 새로 배치하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모두 옮겨져 미술관 벽에는 현재 작품 걸이와 설명 자료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란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만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인 이란의 고위 안보 당국자는 가자지구 협상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지연시킨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동맹들과 직접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이번 휴전 회담에 대표를 파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담에 직접 참여하기보단 미국과 외교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휴전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차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이 내가 예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휴전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툴레인대학에서 열린, 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성사되면 이란의 이스라엘을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다만,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스라엘은 중재국들의 회담 제안에 대표단을 휴전협상에 파견하기로 했지만, 하마스는 불참 의사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레바논 주재 하마스 대표자인 아흐마드 압둘 하디는 뉴욕타임스(NYT)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침략을 완전히 끝내는 합의 도달에 관심이 없다”며 “오히려 속이고 회피하고 있으며, 전쟁을 연장하고 심지어는 지역 차원에서 전쟁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NYT가 이스라엘 측의 협상 상황을 담은 미공개 문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월27일에 중재국에 제시했던 휴전안에 새로운 요구를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대해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5월 휴전안에서 이스라엘은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네타냐후 정부의 막후 조종이 광범위하다”며 “이번 주에 시작되는 회담에서 합의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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