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4개 추가한 러데키에 축하 전화
바이든 “당신에게 훈장 수여한 것은 잘한 일”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4개를 추가하며 미국 여자 수영 역사상 가장 많은 14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케이티 러데키(27)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한테 격려의 전화를 받았다.
바이든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는 러데키의 질문에 “당신 덕분에 좀 나아졌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 연임 도전 포기로 실의에 빠진 바이든에게 러데키의 맹활약이 위로가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미국 ‘수영 여제(女帝)’ 케이티 러데키 선수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
바이든은 파리 올림픽 직전 러데키에게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여자 수영 선수로서 27세는 너무 많은 나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러데키의 올림픽 출전에 힘을 보탰다.
바이든은 파리 올림픽 폐막일인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데키와 전화 통화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러데키는 수영 종목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도 프랑스에 남았으며, 이날 폐막식에선 미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기수로 활약했다.
올림픽 메달 4개 추가에 대한 바이든의 축하 인사를 들은 러데키는 “대통령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물었다.
바이든은 파리 올림픽 개막 직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며 대통령 연임 도전을 포기한 바 있다.
바이든은 “당신 덕분에 좀 나아졌다”고 답했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지냈지만 러데키를 비롯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기운을 회복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를 따내 금메달 40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24개를 수확한 중국을 따돌리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3일 백악관에서 수영 선수 케이티 러데키의 목에 대통령 자유훈장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
바이든은 러데키에게 “당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내가 당신에게 자유메달을 수여한 것은 임기 중 가장 현명한 일이었다는 평가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데키는 올림픽 출전 이전인 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
대통령이 직접 수훈자를 선정하는 이 훈장은 미국에서 군인 아닌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백악관은 러데키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러데키의 목에 직접 훈장 메달을 걸어준 바이든은 그의 나이가 27세라는 점을 거론하며 “어떤 이들은 수영 선수를 하기에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나이가 누군가의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통화 도중 러데키도 그때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대통령님께서 제게 더 많은 메달을 따고 귀국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러데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총 14개의 메달을 땄다.
미국 여자 수영 선수 가운데 역대 최다 기록이다.
14개의 메달 중 무려 9개가 금메달이다.
러데키는 31세가 되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기록은 계속 갱신될 수 있다.
러데키는 “대통령님의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조국을 대표한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은 “당신의 활약을 지켜본 것도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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