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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청권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민봉사에 나선 직업군인이 휴일을 반납했음에도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충청권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인 A씨는 1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를 통해 "더운 여름날, 심한 악취와 악기상 그리고 악조건 속에 임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 본연의 임무라 생각하고 임하며, 저희 부대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으로서 평일과 주말의 경계 없이 작전에 임할 준비는 돼 있지만, 그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근무수당(재난 및 안전 관리)이 있지만, 하루 8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의 부대 현장 인원들은 받지 못하고 장성급 재난 대책 본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산 자체가 적게 책정돼 있어 현장에 투입된 인원들까지 다 챙겨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아침 5시에 출근해 오후까지 늦으면 저녁까지 작전에 투입되지만, 하루 최대 인정되는 초과근무 시간은 4시간, 나머지는 0.5일 대체 휴무"라며 "주말 동안 일을 시키고 평일 그만큼 쉬라는 게 과연 정당한 보상인가"이라고 했다.

그는 식사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지자체에서 식사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대민지원 작전이 진행돼 간부들의 경우 기존 배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우리끼리 사 먹거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A씨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러나 이면 속에는 이러한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부디 알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은 "나라를 위해 애쓰는 군 장병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는 멋진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일을 시켰으면 제대로 된 보상을 해라", "주말에 일 시키고 밥도 안 주는 곳은 군대뿐일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대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다.
부대 측은 "행안부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구성되지 않아 이번 작전에선 비상근무 수당 8000원은 지급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장성급 재난대책 본부에서 비상근무 수당을 사용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A씨 주장대로 현장 투입 인력이 비상근무 수당 8000원을 받지 못한 것은 맞지만, 장성급 재난대책 본부 운영비를 쓰느라 그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14일 투입된 장병에겐 지자체에서 식사를 제공했고, 휴일 출동한 장병에겐 그 기간에 상응하는 휴무를 보장할 예정"이라며 "부대에서 재해복구 증식비(4000원)를 일일 단위로 배정해 다과, 음료 등 필요품목 구매에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