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대학 학생 식당에서 쓰러진 50대가 학생들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뉴스1은 "중앙대 학생 식당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학생들의 도움으로 119구급차를 타고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중앙대 학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8일 "학생 식당에서 선행을 베푸신 학생들을 찾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학내 후생 식당 담당자가 작성한 해당 글에는 "식당에서 쓰러진 생활관 근무자분이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 가시기 전까지 심폐소생을 진행해 주신 학생과 함께 상태를 살펴주신 학생,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주신 학생을 찾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1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긴박했다.
중앙대 약학대학 학생인 송기철 씨(26)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께 동기와 점심을 먹으러 학교를 찾았다.
송 씨는 학생 식당에서 먼저 배식을 받은 뒤 테이블에서 동기를 기다렸는데, 그 순간 동기 바로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한다.

이에 송 씨는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와 남성이 쥐고 있던 식판을 내려두고는 맨바닥에 양쪽 무릎을 꿇었다.
멀리서 식사 중이던 다른 학생 A씨도 즉시 송 씨를 도우러 왔다.
송 씨의 동기는 배식을 멈추고 곧장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10여 초간 남성의 반응을 확인한 뒤 A씨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송 씨와 A씨는 번갈아 가며 남성의 가슴을 압박했고, 이윽고 의식을 되찾은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사람을 살린 것이다.

이번 일에 대해 송 씨는 뉴스1에 "쓰러졌던 분이 호흡과 의식이 회복하셔서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 씨는 두 달여 전에도 지하철 9호선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에도 즉각 달려가 의식을 확인하고, 간호사가 응급처치하는 것을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다.
심폐소생술 전에 환자의 상태가 저혈당인지 확인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송 씨는 "살면서 처음으로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고 하니 이게 오히려 독이 되는 행동은 아닐지 고민이 됐다"면서도 "약대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3시간가량 응급처치사 교육을 받았는데, '긴가민가할 때는 무조건 진행하는 게 맞는다'고 하셨기 때문에 배운 대로 침착하게 행동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약학도로 공부하고 있는데, 미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