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전문점에서 구매한 케이크를 잘라보니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불해 준다는데 기분이 나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 전문점에서 초코케이크를 구매했다는 작성자 A씨는 "12시에 초를 켜고 (케이크를) 잘라서 먹는데, 다들 '퍽퍽하고 맛이 없다', '이렇게 맛이 없는 케이크는 처음이다'라고 불평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기분이 상해서 케이크를 혼자 억지로 먹었다"라며 "먹는 와중 갑자기 이상한 맛이 느껴져서 케이크를 잘라 확인해보니, 케이크 중간중간 어두운 초록빛을 띠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케이크 일부분에만 곰팡이가 핀 것이 아니라 전체에 고루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여러 갈래로 잘려져 있는 초코케이크 시트 중간중간 초록색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이 보인다.
가장 곰팡이가 많은 부위는 흰색 생크림의 양보다 곰팡이의 양이 더 많은 모습이다.
곰팡이 색이 초록색인 것을 보아, 푸른곰팡이(penicillium)로 예상된다.
푸른곰팡이는 페니실린을 만들어 내는 곰팡이로 유명하며, 자낭균류 진정자낭균목 페니실륨속 곰팡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빵, 떡과 같은 유기물이 많은 곳에 잘 생기며, 섭취했을 시 신경과 호흡기 질환 외 신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화가 난 A씨는 곧장 가게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A씨는 "가게로 전화했더니 죄송하다는 말도 없고, 의구심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오시면 환불해 드릴게요'라고 말하더라"며 "케이크를 들고 가겠다고 말하고, 곰팡이가 핀 사진을 보내드리겠다고도 했는데 '어차피 버릴 거니 그냥 오세요'라고 성의 없이 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이크가 오래돼서 (곰팡이가 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이 말하니까 환불해주겠다는데도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말했다.

A씨는 "한 입 먹고 맛없다고 하는 진상들이 많아서 지레 포기하고 그런 건지는 몰라도 '맛이 없다'가 아니라 '곰팡이가 있다'는 데도 확인이나 미안하다는 말이 없었다"며 "애들이 케이크를 먹은 후 화장실에 자주 가고, 얼굴에는 뭐가 나는 것 같다고 한다.
신랑이랑 애들한테 미안해서 밤에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빵집을 찾아 환불금을 받았다.
환불금을 받을 당시 A씨는 곰팡이가 핀 케이크 사진을 가게 사장에게 보여주며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가게 사장은 "요즘 날이 더워서요,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빵이 담긴 검은 봉투를 A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A씨는 "이제 이 빵집에서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돌아왔다"며 "환불을 받긴 받았는데 기분이 너무 나쁘다.
다음부터는 환불을 받지 않고 신고하는 게 나은 건가"라며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병원비 요구해도 될 것 같다", "민트초코 케이크인 줄 알았다", "초코케이크에 트라우마 생기실 듯", "신고하셔야지 다른 피해 보는 사람이 없을 듯", "환불과 별도로 저런 곳은 위생과에 신고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케이크 전문점을 운영 중이라는 누리꾼 B씨는 "쇼케이스(보여지는 공간)에 있는 케이크에 곰팡이가 피려면 최소 5일은 지나야 한다"며 "저 정도면 진단서가 없어도 보상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정말 오래 방치되어 있던 케이크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