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임용된 서울지역 초등교사 10명 중 4명이 ‘근무 기피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에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연차 교사들의 기피지역을 신규 교사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3월1일자 초등 일반교사 신규임용 발령 현황을 확인한 결과 113명 중 44명(39%)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배치됐다.
이어 △강동송파(25명·22%) △남부(24명·21%) △동부(8명·7%)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서부·중부·동작관악·성동광진·성북강북·서부 각 2명, 북부·강서양천 각 1명이었다.
신규 임용교사 중 상당수가 강남서초에 몰린 것이다.
강남서초 지역은 초등교사들의 근무 기피지역이다.
서울교사노조는 “강남서초 지역은 학급당 학생 수가 많고, 과대학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강남서초 지역이 근무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서울공립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명이지만, 강남서초는 24.1명으로 서울의 11개 지역청 중 가장 많다.
가장 적은 중부(17.9명)와 6명 넘게 차이 나는 수치다.
또 서울 초등학교 중 전교생이 1500명이 넘는 학교는 총 13곳인데, 이 중 4곳이 강남서초 지역에 있다.
과대 학교의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27.9명에 달한다.
또 강남서초지역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 학생 관련 민원이 많은 곳이라는 인식도 있다.
지난해 교직 사회를 들끓게 했던 서울 서이초도 강남서초지역 학교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예전에는 교사들이 강남쪽 학교를 선호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에는 골치 아파서 잘 안 가려고 한다”며 “이런 빈자리를 연차 어린 교사들이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강남서초 지역에 교사들의 선호도가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내 공석이 발생할 경우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 거주자 중 관외 학교에서 4년 이상 근무한 교사를 비정기 전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강남서초 지역의 기존 교사 대거 이탈, 신규임용 교사 증가 현실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임용 교사에게 강남서초 지역 근무는 너무나 버겁다”며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서초지역의 학교 내 학부모 민원대응시스템에 대해 적극 지도·감독하고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그 시절을 겪고 부모가 된 세대들이 만나 콜라보가 되어 현재의 교사들의 교권 추락 및 학생과잉 보호가 결국은
현재의 교사, 학생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 버린 안타까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