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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신용카드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편의점에서 300원짜리 사탕을 결제하고 그 값을 두고 간 학생들이 감사장을 받았다.
27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정영채·조서원 학생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두 학생은 감사장을 받는 자리에서 "주인을 빨리 찾아주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며 "우리의 작은 행동이 이렇게 큰 이슈가 될지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요즘 좋은 얘깃거리가 얼마나 없었으면 이런 일이 화제가 될까 놀라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작은 일에 하나씩 감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제주서부경찰서는 한씨에게 편의점에 가보라고 귀띔한 강경희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부지점장에게도 감사장을 수여했다.
오임관 서장은 "카드를 주웠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할 수도 있었는데 침착하게 행동해 준 두 학생의 선한 마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관내에 훈훈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정영채·조서원 학생은 지난 19일 오후 9시 21분께 제주시 내 모 편의점에서 주운 카드로 300원짜리 막대사탕 하나를 결제했다.
이들은 곧바로 편의점 직원에게 "길에서 주운 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주인이 찾아오면 카드와 함께 결제된 사탕값 300원도 전해달라며 카드와 동전 300원을 맡기고 떠났다.
같은 시각 카드 주인인 60대 남성 한모씨에게 편의점에서 300원이 결제됐다는 카드 승인 문자 메시지가 갔지만, 당시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빠져나간 것 정도로 생각했다.
한씨는 이튿날이 돼서야 옷 주머니에 있는 줄 알았던 신용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곧바로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으로 전화해 카드 분실 등록을 요청했다.
이를 들은 강경희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부지점장이 마지막 결제 장소인 편의점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한씨는 편의점에서 비닐 지퍼 용기에 고이 담긴 카드를 찾을 수 있었다.
편의점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한씨는 언론에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전했으며, 언론보도를 접한 제주서부경찰서는 수소문 끝에 두 학생을 찾아 이날 감사장을 수여했다.
다만 잃어버린 카드를 찾아주겠다며 소액을 결제하는 행동은 설령 따뜻한 마음일지라도 소유주가 범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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