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축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러시아 인민은 당신의 영도 밑에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맞서 나라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결연히 떨쳐나 전승 세대의 자랑스러운 기개를 당당히 이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과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해마다 러시아 전승절에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고 있다.
기존엔 70주년, 75주년 등 5주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에 축전을 보냈으나 최근3년간 정주년과 무관하게 매년 축전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축전은 지난 7일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임기 시작을 계기로 주러 북한대사관을 통해 보낸 축하메시지에 이어 불과 이틀만에 또다시 보낸 것이다.
지난해 북·러정상회담으로 밀착을 과시한 북러관계의 끈끈함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북·러정상회담때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서로 합의한 만큼 올해 답방이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과시하고, 푸틴 대통령의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을 “매우 유망한 파트너”라며 북한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더욱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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