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속죄하고 사회에 보탬 되겠다”
“열심히 살아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겠다”
지난해 처음으로 교도소 안에 수능 시험장을 마련한 서울남부교도소 만델라 소년학교가 ‘피해자 공감 교육’을 실시했다.
30일 남부교도소에 따르면 피해자 공감 교육은 소년 수형자 22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과 24일, 26일 3일에 걸쳐 진행됐다.
 |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 만델라 소년학교 강당에서 소년 수형수들이 ‘피해자 공감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서울남부교도소 제공 |
피해자 공감교육은 소년 수형자가 출소한 후, 사회복귀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반성 및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성 함양을 취지로 실시됐다.
남부교도소는 부적격자 없이 소년 수형자 22명 전원 수료했다고 전했다.
1일차는 과거를 돌아보는 ‘법(法)인식 개선’ 교육이 진행됐다.
소년 수형자들이 자신이 후회하는 것을 찾고 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2일차는 소통 활동과 체력 활동이 진행되고, 3일차에는 역할극을 기반으로 소년 수형자들이 피해자의 마음을 느끼고 주변 사람과 관계를 회복하는 법을 배웠다.
교육에 참여한 소년 수형자 송모(16)군은 교육 수료식에서 “피해자 공감교육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가해자로서 평생 속죄하고 출소 후 사회에 보탬이 되겠다”고 교육 소감을 밝혔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법무부가 소년 수형자들의 재범 방지와 출소 후 사회 적응을 위해 지난해 3월 개교한 만 15∼17세 소년 전담 교정시설이다.
기존 소년 구금 시설인 김천 소년 교도소가 노후화됐고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어 소년 수형자들의 학업 단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검정 고시반, 대한 진학 준비방 등이 신설돼 학과교육을 강화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소년 수형자 10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소년 수형자들에게 수능 응시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당시 특혜 논란과 가해자에 대한 인성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이번 교육으로 소년 수형자들에 대한 교정·교화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은 법무부 교정본부와 백석대학교가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이뤄졌다.
교육 과정에는 백석대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S-PIPES’ 교육모델이 적용됐다.
S-PIPES는 영성(Spirituality), 철학성(Philosophy), 지성(Intellectuality), 신체성(Physicality), 감성(Emotionality), 사회성(Sociality)의 약자다.
교육 수료식에는 장원재 서울남부교도소장, 박승호 백석휴먼인성혁신사업단장, 송기섭 서울남부교도소 교정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석하여 소년 수형자들을 격려했다.
다른 일정으로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계능 백석대 인성개발본부 부총장은 “백석·만델라 정신에 기반한 S-PIPES 기법을 통해 소년수형자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 역량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 인사를 전했다.
서울남부교도소는 “소년수형자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소년수형자들의 심성 순화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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