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건 반출’ 일제히 비판
에스퍼 前국방 “불법이며 위험”
바 前법무 “심각한 자아도취자”
볼턴도 “중요한 문서 수집 경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고위 당국자들이 그의 기밀문건 반출 행위를 일제히 비난했다.
한솥밥을 먹던 고위직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연방검찰로부터 국가기밀 반출,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37개 혐의로 기소돼 궁지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경선 향배가 주목된다.
마크 에스퍼 전 트럼프 행정부 국방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런 종류의 (기밀) 문건에 관해서 수집광이라고 불렀다”면서 “이것은 분명 허가받지 않았고 불법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 |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당선될 경우 국가기밀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특별검사가 기소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비춰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군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험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를 비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직후인 2020년 11월 트위터로 경질한 인물이다.
에스퍼 전 장관 경질 다음 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질된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도 이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자아도취자로 자신의 정치 추종자와 보수 공화당 의제를 위태롭게 하는 무모한 행동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꼽히는 충복이었던 그는 “만약 그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그는 국가의 이익을 포함한 모든 것보다 자신의 이익과 자아를 충족하는 것을 늘 우선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한몫 거들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관심 있다고 생각되는 중요한 기밀문서 등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며 브리핑 등을 담당하는 당국자들이 해당 자료를 되돌려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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