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9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알리바이를 조작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을 지낸 이모씨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이씨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 | 사진=연합뉴스 |
이씨는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가 진행하고 있는 김 전 부원장 사건 재판에서 이씨가 김 전 부원장의 알리바이를 허위로 증언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5월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4일 김 전 부원장 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검찰 주장에 반하는 증언을 내놨다.
뇌물 수수 시점으로 추정되는 2021년 5월 3일 오후 3~4시경 김 전 부원장을 수원컨벤션센터 내 집무실에서 만나 업무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당시에 썼던 휴대전화의 일정표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겠다며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씨는 이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후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검찰이 지난달 11일 진행한 압수수색에서도 이씨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해당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4일 김 전 부원장의 보석 전후로 알리바이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같은 달 25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씨는 휴대전화를 만지거나 치운 사실이 없는데도 갑자기 사라졌다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해당일에 김 전 부원장은 자신의 차를 타고 수원컨벤션센터에 방문했다고도 하지만 출입한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 출신인 이씨는 2018년 경기도지사 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당선 이후 이 대표는 2020년 6월 이씨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으로 임명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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