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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X이나 먹으라”는 ‘기아보이즈’를 아십니까… 뉴욕시에 소송당한 현대·기아차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3-06-08 09:10:24
“어떻게 차를 훔치는지 보여줄 수 있어요?”(진행자)

“당신 차에 타서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 수 있어요.”(기아보이즈)

“‘기아보이즈’들이 평균적으로 몇 대씩 훔친다고 생각하세요?”(진행자)

“몇몇 사람들은 운전을 잘 못해서 여러 대를 훔쳐요.”(기아보이즈)

“차 몰다가 사고가 나니까요?”(진행자)

“그렇죠. 200대, 300대 훔친 사람도 알아요.”(기아보이즈)

“네? 감옥에 가는 게 무섭지 않아요? 그런 생각 안 해봤나요?”(진행자)

“거짓말 안 할게요. 경찰은 엿이나 먹으라죠. 안 무서워요.”(기아보이즈)

“‘기아보이즈’가 이 도시(밀워키)에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진행자)

“수백명은 돼요. 기아보이즈도 있고 소나타보이즈도 있고….”(동네 주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유튜버 ‘Tommy G’가 지난해 6월 올린 ‘기아보이즈 다큐멘터리’ 영상의 일부다.
2021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엔 현대·기아차만 표적으로 삼아 절도하는 ‘기아보이즈’ 영상이 여럿 업로드되며 논란이 됐다.
영상에 나온 이들은 “현대·기아차를 쉽게 훔칠 수 있다”며 훔친 차로 위험한 곡예운전을 하고 자신의 행동을 자랑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기아 챌린지’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했고, 급기야 10대 4명이 기아 챌린지를 하다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실상 미국 전역에 걸쳐 기아보이즈의 범법행위가 횡행하면서 미국 여러 도시가 골머리를 앓았다.
최근 뉴욕시가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이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훔친 기아보이즈들이 도시 한복판에서 대낮에 위험하게 운전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Tommy G’ 캡처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는 잇따라 발생하는 차량 도난 사건을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는 현대차와 기아가 절도가 쉬운 차량을 판매함으로써 미국법상 공공 불법방해와 의무 태만을 저질렀다며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뉴욕시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밀워키, 시애틀 등도 이 같은 소송을 낸 바 있다.

현대·기아차만 노리는 기아보이즈가 생긴 이유는 현대·기아차 중 일부에 도난방지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어 도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미국 경찰은 기아보이즈들이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 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아보이즈들은 자동차 키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충전용 USB와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훔친 차로 곡예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면 그 자리에 차를 두고 달아난다.
위 유튜브 영상에서 기아보이즈로 출연한 한 소년은 ‘위험하게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면 어떡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피하지 못한 보행자 잘못”이라고 답했다.

위험한 운전은 결국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25일(현지시간) 뉴욕주 서부 버펄로의 33번 고속도로와 198번 고속도로 교차로를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충돌 사고를 내 10대 탑승자 4명이 사망했는데, 이들이 운전한 차량은 사고 이틀 전 도난 신고가 접수된 기아 모델이었다.

현대차 캘리포니아 샌리앤드로 판매점. AFP연합뉴스
현대·기아차는 최근 절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낸 집단 소송에서 2억 달러(한화 약 2600억원)를 보상하고 합의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 달러(약 2600억원) 수준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한 도난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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