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더팩트｜이덕인 기자]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의 해악을 알리고 금연을 장려하기 위해 '세계 금연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1987년 시작된 세계 금연의 날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담배가 아닌 건강한 식량을 키워주세요'가 올해의 슬로건입니다. 담배를 농작물로 대체,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키우고 세계 식량 위기 극복에 기여하자는 목소리를 담았죠. <더팩트>는 세계 금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를 돌며 흡연 실태를 담았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식당 앞이나 골목 등 거리 곳곳에서 흡연을 즐깁니다. 특히 광화문역에서 서대문역을 잇는 도보 거리에 많은 흡연자들이 보입니다. 그 사이를 지나는 주민들은 불쾌한 표정을 짓습니다.

[주민 A씨/서울 종로구: (흡연 장소가) 신호등 건너는 곳이니까 아이들이 정지하고 있다가 담배 냄새 맡게 돼요.]

[B초등학교 학생/서울 종로구: 마음이 불쾌하고 (흡연하는 거리) 이쪽으로 다니고 싶지 않아요. 여기 말고 다른 데서 흡연하는 게 좋고, 아예 흡연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 거리. 신호등 앞에는 흡연자들로 가득하다. /이덕인 기자

거리 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는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의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간접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기관지염, 심장병, 치매 등 많은 질병을 유발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천식 환자는 간접흡연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흡연으로 인한 악취와 소음, 미관 저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담배꽁초와 담뱃갑 등 쓰레기를 유발하고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거리를 청소하던 한 빌딩 미화직원은 취재진에게 하소연합니다.

[C빌딩 미화직원/서울 종로구: (보는 사람) 없으면 꽁초 버리고 난리가 아니에요. 간접흡연이 있어서 (저도) 힘들어요.]

평생 피던 담배를 최근 끊었다는 60대 한 주민은 거리 흡연자들이 이해는 간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D씨/서울 종로구: 흡연권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조금 해요. 정책적으로 (흡연 공간 보장 등)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담배는 니코틴과 타르, 카드뮴, 수은 등 7000여종의 유해 물질을 품고 있습니다.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들에게도 악영향을 주며 담배꽁초가 땅이나 하천, 바다로 버려지면 토양이나 수질 등 자연환경은 오염되고 생태계는 파괴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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