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2일 발생한 산불에 시민들은 온종일 마음을 졸였다.
화창한 주말 대낮 인왕산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불을 끄러 오가는 소방 헬기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봤다.
소방당국의 화재 대응 상황실이 차려진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 현장은 해가 진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진화 과정을 살펴보는 시민들로 붐볐다.
 | 2일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등산객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후 12시께 시작된 산불의 큰불은 잡혔지만, 화재 현장과 1㎞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도 화재로 인한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소방당국이 8시간 가까이 진화작업을 벌이며 화재 연기는 대부분 잦아들었지만, 막바지 잔불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대규모 산불이 서울 도심을 덮친 데 대해 시민들은 안타깝는 반응이다.
부암동 주민 이재훈(42)씨는 “피해 지역이 종로구는 물론 서대문구까지 걸쳐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들었다”면서 “다행히 불길이 잡혔다지만 산림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미소(27)씨도 “서울의 소중한 자연경관인 인왕산에 이처럼 큰 산불이 났다는 게 당황스럽다”면서 “화재 원인을 조속히 밝혀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고,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편의점 점주 김모씨는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등산객이 많은 철에 화재가 일어나 당황스럽다“면서 “완진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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