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회담… 우크라전 등 논의
왕이 “日 계속 평화 견지할지 의문”
중국과 일본의 외무장관 회담이 3년3개월 만에 열려 양국 간 현안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임을 거론하며 “조약의 정신을 되새기고 교류와 의사소통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
하야시 외무상은 “현재 양국 관계는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많은 과제, 심각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며 “일·중 양국은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 번영에 중요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구속된 일본 대형 제약업체 50대 직원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한편, 센카구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등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와 지난달 31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계속 평화적 발전의 방향을 견지할지 의문을 가질 이유가 있다”며 “일본의 대중국 정책 후퇴 가능성을 우려할 이유가 있다”고 견제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군사적 일체화’를 가속하며 대중국 견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도쿄·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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