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내슈빌서 발생… 범인은 28세 트랜스젠더
반자동 소총 등 총기 3정 소지
총격 벌일 장소 미리 상세 파악
범행 성명서·메모도 준비 ‘충격’
경찰 진압과정 총격전 끝 사살
바이든 “총기규제법 처리해야”
미국 초등학교에서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9살배기 학생 3명 등 6명이 숨졌다.
이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130번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진전이 없는 총기규제법 처리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오전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격이 발생해 9세 어린이 3명과 교장 등 교직원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 총기 난사로 27일(현지시간) 9세 학생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초등학교 학생이 사건 직후 집으로 향하는 스쿨버스에 앉아 긴장이 풀린 듯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내슈빌=AP연합뉴스 |
용의자는 내슈빌 지역에 거주하는 28세 오드리 엘리자베스 헤일로, 지역 경찰은 헤일을 여성과 트랜스젠더로 칭했다.
내슈빌 경찰이 공개한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헤일은 학교 출입문에 총격을 가한 뒤 깨진 유리문 틈으로 학교에 진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13분쯤 신고를 접수하고 10시27분쯤 총격전 끝에 헤일을 사살했다.
경찰은 헤일이 반자동 소총 2정과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헤일은 총격을 벌일 장소를 미리 상세하게 파악하는가 하면, 범행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와 메모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헤일이 지니고 있던 성명서와 여러 메모 등 이번 총기난사와 관련해 작성된 글들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커버넌트스쿨 초등학교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약 2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교사 수는 33명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초등학교는 교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학교에 경찰관이 상주하거나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이번 내슈빌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올해 1월1일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130번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집계됐다.
28일에도 메릴랜드주 하이어츠빌에서 131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부상했다.
GVA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탄에 맞은 사건을 총기 난사로 정의한다.
 | | 범인이 반자동 소총을 겨누고 희생자를 찾아 학교 안을 배회하는 모습. 내슈빌=AP연합뉴스 |
지난해 5월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사건에 이어 또다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두고 미국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네시주의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지역의 유명 가수인 로잔 캐시는 그를 겨냥, “당신은 상식적인 총기규제 법안이 상정될 때마다 반대표를 던지고, (강력한 총기 옹호 단체)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총기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 나라의 영혼을 찢어 놓는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의 학교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의회에 내가 제출한 총기 규제법을 처리하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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