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소백산에서 400㎞ 떨어진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서 활동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여우(사진)가 최근 폐사체로 발견됐다.
여우는 기존 활동 지역인 소백산으로 돌아가다가 폐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환경부는 2021년 소백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서 태어난 수컷 여우(SKM-2121)가 지난 7일 강원 정선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폐사 원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의 문제로 확인됐다.
 | | 소백산에 방사됐던 멸종위기 붉은여우 SKM-2121. 국립공원공단 제공 |
소백산 일대에 방사된 뒤 강원 영월군, 충북 충주시에서 활동하던 여우는 지난해 소백산에서 약 400㎞ 떨어진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달맞이고개 일대에서 209일간 활동하던 여우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포획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여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여우가 이동했던 경로를 따라 집중 추적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여우에 달린 위치발신기의 배터리가 소진되면서 위치 확인은 어려워졌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달맞이고개에서 323㎞ 떨어진 곳에서 폐사체를 발견했다.
고향인 소백산국립공원으로부터 25㎞ 떨어진 곳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가 기존 활동지역인 소백산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폐사한 것으로 추측했다.
여우는 이동하며 서식지가 아닌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도심에서 살던 멸종위기종 여우가 본능적으로 다시 회귀하는 과정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이번 일은 안타깝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게 생물종복원의 한 과정이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여우 복원사업을 벌여왔으며 현재는 70∼90마리 정도가 야생에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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