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손실 없이 주 30시간으로 근무 전환
칠레, 주 45→ 40시간 단축안 상원 통과
호주에서 처음으로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나왔다.
남미 국가 칠레에서는 근로시간을 주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단축 흐름과 다소 다른 한국의 ‘주 69시간 근무’ 논란에 대한 외신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은 23일(현지시간) 민간 구호단체 ‘옥스팸’ 호주지사가 소속 노동자 134명(정규직 97명·시간제 37명)과 급여 손실 없이 주 근무시간을 현행 주 5일 35시간에서 주 4일 30시간으로 줄이는 단체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주에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된 첫 주 4일제 시행이다.
이머전 스터니 호주서비스노조(ASU) 대표는 “경직된 주 5일제는 과거의 유물로, 돌봄 책임을 가진 노동자를 비롯한 현대 직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달 초 호주 상원의 ‘노동·돌봄위원회’가 급여 손실 없이 노동 시간을 20% 줄이는 주 4일제 도입을 주 정부에 권고하면서 호주 내에서는 주 4일제 도입 논의와 움직임이 한창이다.
칠레 상원도 지난 21일 주 근로시간을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줄이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현지 일간 라테르세라 등이 전날 보도했다.
법안이 다음 달 하원의 승인을 받아 의회를 최종 통과하면 정부는 올해 주 44시간, 3년째에 42시간, 5년째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하원에서도 무리 없는 통과가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매체는 전했다.
주 40시간제가 도입되면 하루 최대 10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규정에 따라 칠레 역시 주 4일제 도입이 가능해진다.
또 법안은 고용주와의 합의를 전제로 12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나 보호자가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담았다.
이와 상반되는 한국의 주 최장 69시간제 도입 논란에 대해 미국 NBC방송은 전날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서 근로시간을 늘리자는 정부 제안이 젊은 노동자들의 격렬한 반대를 불러일으키며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세대 논쟁을 촉발했다”고 주목했다.
NBC는 서울 도심의 한 ‘낮잠 카페’를 직접 찾아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 보니 많은 한국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쪼그려 앉아 낮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한국 인구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의 ‘Z세대’에서 워커홀릭(일 중독) 문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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