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매우나쁨’까지 오를 듯
22일 베이징 공기질 ‘최악’ 기록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 이어 만주 쪽에서도 황사가 일기 시작하면서 한국도 23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아 미세먼저 농도가 ‘매우나쁨’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2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일어난 데 이어 추가로 황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 중국 북동부에 광범위하게 황사가 탐지된다.
 |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가 22일 황사로 뿌옇게 물들어 있다.
AP연합뉴스 |
기상청은 23일 밤부터 24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예보했다.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나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추가 발원 여부와 향후 기류에 따라 유동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존에 잔류하던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황에서 오후부터 황사가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충남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사가 유입되면서 점점 퍼져 미세먼지 ‘나쁨’을 보이는 지역이 강원영서, 전남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잔류하는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더해진 인천·경기남부·충남·전북 등은 23일 오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수도 베이징 하늘도 이날 황사로 뿌옇게 물들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과 14일에 이은 세 번째 짙은 황사다.
황사로 도심 아파트와 빌딩은 어렴풋이 윤곽만 보일 정도였고, 가시거리는 1㎞가 채 되지 않았다.
상당수 차량이 황사 가득한 도로를 전조등을 켠 채 주행했다.
실외에서는 눈을 뜨거나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실내에서도 텁텁한 기운이 들 정도로 공기질이 나빴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중국의 AQI는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 500㎍/㎥인데, 이날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AQI는 모두 500㎍/㎥를 기록했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500㎍을 훌쩍 넘어섰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오전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가장 오염이 심한 적색경보 아래 단계다.
박유빈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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