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물어보니 부정적 답변
중국은 직접적인 이해관계 없어
우크라 지역에 제한적으로 관여
성공적인 평화협상 가능성 낮아
우크라 전쟁 역학관계 이해하는
中 아닌 제3의 중재자 개입 필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3.5는 22일 시 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3.5가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
사흘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시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국제사회가 주시했던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
챗GPT는 그 이유를 “중국은 우크라이나 지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제한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시 주석이 성공적인 평화협상을 중재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닌 ‘제3의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챗GP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갖는 복잡한 역학 관계에 대해 잘 이해하는, 보다 영향력 있고 경험이 풍부한 중재자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중재자가 누구일까’라고 다시 물었다.
챗GPT는 미국,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EU),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꼽으며 “미국은 2014년 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중재를 노력해 왔고, 독일과 프랑스·OSCE 등은 민스크 협정에도 참여했다”는 근거를 댔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대러 독자제재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책임 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
민스크 협정은 2015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 종전을 위해 OSCE 중재 아래 맺어진 정전협정이다.
8년 전 협정을 근거로 드는 이유는 챗GPT가 가진 정보가 2021년 9월 이전의 것이라서다.
챗GPT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챗GPT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되는 구글은 21일 생성형 AI ‘바드’를 출시했다.
바드는 챗GPT와 달리 2023년까지의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한 답변을 내놓는다.
구글은 우선 미국과 영국의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출시하는 과정을 거쳐 더 많은 국가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검색 서비스 외에 유튜브 등 자사 모든 주요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오래된 정보에 기반을 둔다는 한계는 있으나 추상 수준이 높은 국제정치 질문에 3초도 걸리지 않아 답변을 내놓은 챗GPT 역시 더욱 빨라지고, 강해질 전망이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는 이날 GPT-4에 사용된 GPU A100보다 최대 12배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 H100 NVL을 공개했다.
GPT-4는 GPU A100 1만여개를 사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 개발업체 어도비도 이날 ‘표절 문제없는’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선보였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는 다른 사람이나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는 생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지 사용이 허가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 그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이날 이미지 생성 AI 도구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자사 검색 엔진 빙과 웹 브라우저 엣지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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