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모델 만들 것…대학이 혁신 거점 돼야 지역발전”
“대학은 다 물에 빠진 형국입니다.
물에서 나오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나와야 하는데 ‘자유형으로 나와라, 평영으로 나와라’고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
최근 부산이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라이즈 사업이 지방대 위기를 타파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 지난 2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교육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산학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라이즈는 교육부가 쥐고 있던 대학 지원 예산 집행권한의 50% 이상을 지역에 넘기는 것이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부가 최근 진행한 시범지역 공모에는 전국 16개 지자체가 참여했고, 부산 등 7곳이 선정됐다.
전날 부산시청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박 시장은 현재의 대학 구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수도권 중심주의’ 때문에 지방 도시들은 잠재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근본 요인은 교육“이라며 “지역의 중심인 대학이 약해져 지방과 지방대가 함께 가라앉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대학 혁신 역량을 회복하고 산업과 시너지를 얻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부의 기존 지원사업은 정부 시책을 따라가게 하는 식이었다”며 “지원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사결정 권한을 지역 협력체계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지역과 대학, 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2019년 전국 최초로 시에 지산학(지역·산업계·학계)협력 부서를 만들고 2021년에는 지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다.
지산학협력센터는 선도 기업 52곳을 ‘지산학 브랜치’로 지정해 부산 지역 대학생 실습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지역 내 인력·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에는 229개사에서 426명이 현장실습을 했고, 이 중 15명은 취업으로도 연결됐다.
부산이 라이즈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데도 이런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은 “라이즈 사업이 잘되면 유출된 지역 인재를 다시 지역에 데려와 균형발전에 도움되고 저출산 문제까지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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