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北, 무기 개발 속도 따라
2030년대 초 실전 배치 목표
미국과 일본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는 활공단계요격기(GPI·Glide Phase Interceptor)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 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는 21일(현지시간)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무력화할 GPI 개발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및 방어 전쟁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 미 해군의 SM-3 함대공미사일이 수직발사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
미국과 일본은 앞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SM-3 블록 IIA의 공동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힐 청장은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맥앨리스 콘퍼런스에 참석, 일본이 SM-3 블록 IIA를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일본이 GPI 미사일의 앞부분 즉, 탄두가 들어 있는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공통 부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힐 청장은 미사일방어청이 일본 정부와의 기술 교류를 위해 일본에 인수, 기술, 군수 관계자를 포함한 실무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힐 청장은 13일 국방부 2024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에서 GPI 개발을 위해 2억29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요청했고, 2030년대 초반에 GPI를 실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소 마하 5(음속의 5배·마하 1에 해당하는 음속은 시속 약 1224㎞ 수준)의 속도로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이 가능하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결합해 차세대 전쟁판에서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탄도미사일 대부분이 극초음속으로 비행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비행 중 궤도변경이 가능하고 지구 대기권 안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궤적을 예측하기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기 위해서는 활공 단계에서 격추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중 로켓에서 분리된 뒤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극초음속으로 활공하는 것을 요격하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GPI는 향후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구축함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미국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늦은 편이다.
러시아는 이미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에 재래식 탄두를 장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열병식에서 극초음속 활공체를 공개했고, 이는 이미 2020년부터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