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업주에 고함치며 “방 몇개 있냐” 반복해 묻던 중 욕설 내뱉으며 물품 파손
업주가 “경찰 신고하겠다” 하자 도망쳐
 | | 새벽 시간 숙박업소에 출입해 물품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리는 남성의 모습(왼쪽). MBC 뉴스 영상 캡처 |
새벽 시간에 한 남성이 숙박업소에 출입해 욕설을 내뱉고 물품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피워 피해 업주가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20일 MBC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40분쯤 서울 노원구 인근에서 여성 업주 A씨가 운영하는 숙박업소의 주차장에 흰색 차량 한 대가 들어왔다.
그 뒤 차량 뒷자석에 타고 있던 남성 B씨가 차에서 내려 업소의 자동 출입문을 열었다.
그는 업소에 출입하지는 않은 채 A씨를 향해 “방이 몇 개 있냐”고 물으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이에 A씨가 “방을 몇 분이 이용하려는 거냐”고 물었지만 B씨는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빈 방의 갯수만을 반복해 물었고, 그는 “XX, 방 몇 개 있냐고"라며 욕설과 함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B씨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이번에는 프런트로 다가와 A씨를 향해 손짓을 하며 “아니 그러니까 방이 몇 개 있냐고”라고 재차 고함을 질렀고, 그의 행태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방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던 중 B씨와 동행했던 여성 1명이 업소로 들어왔다.
여성은 남성의 팔을 붙잡고 그를 말리며 밖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B씨는 여성을 뿌리치고 주먹으로 프런트 책상을 내려치며 A씨에게 계속해 따졌다.
급기야 B씨는 “XX, XX같은 X. 패버릴까 보다”라고 욕설과 함께 고함치더니 프런트에 비치돼있던 결제용 휴대폰과 모니터, 카드 단말기 등 물품을 손으로 쳐 넘어뜨렸다.
B씨의 행동에 모니터가 쓰러지는 한편 휴대폰이 파손됐고, 명함이 바닥에 쏟아졌다.
 | | 여성 업주에게 주먹질을 하고 물품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 행동을 하는 남성(검은색 상의). MBC 뉴스 영상 캡처 |
A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B씨는 업소 바깥으로 뛰쳐나가 도망가더니 여성 일행의 차를 타고 사라졌다.
업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상황을 확인했고, 이후 B씨와 동행한 여성이 업소 주변에 있는 것을 발견해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돌려보냈다.
A씨는 B씨가 쳐 쓰러진 모니터에 팔과 복부를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 | 가해 행위를 한 뒤 도망치는 남성의 모습. MBC 뉴스 영상 캡처 |
피해 업주의 남편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편의점 직원이나 택시 운전기사도 폭행당하는 등 일이 많잖냐”라면서 “아내가 ‘이게 정말 남의 일이 아니구나. 우리도 이렇게 당하는구나’라고 했다.
아내는 무슨 소리가 조금만 나도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MBC는 피해 업주가 재물손괴 혐의 등 신고를 접수한 뒤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B씨를 업무방해 및 과실치사 등 혐의로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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