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150명 가까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사망자 149명, 부상자 76명 등 사상자 총 225명이 발생했다.
부상자 76명 가운데 중상자는 19명, 경상자는 57명이다.
중상자는 사망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기준 총 사상자는 296명으로 사망자 146명, 부상자 150명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병원에서 숨져 사망자로 집계되거나 치료 후 귀가해 부상자가 줄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였다.
28~30일 핼러윈 축제에 10~20대들이 몰리면서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자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가운데 외국인도 있었다.
외국인 2명이 사망했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시신은 서울 일대 영안실에서 영치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실종자 접수는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받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사고로 인해 심정지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소방인력은 오후 10시17분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호흡곤란 등 구조신고가 오후 11시30분까지 8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38분 대응 1단계 발령했고 11시50분께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사고는 서울 해밀턴 호텔 좌측 이태원역 인근에서 귀가하던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은 성인 남자의 5걸음에 불과할 정도로 폭이 좁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뒤에서 사람들이 밀었고 앞에서 넘어지면서 5~6겹 정도 사람들이 겹쳐졌다고 전했다.
김모씨(27)는 "뒤에서 밀면서 앞 사람과 뒷 사람 사이에 끼이게 됐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살려달라'고 하는 등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등을 대비해 인력 200여명을 배치했다.
이날 경찰은 당초 인근 클럽에서의 마약 단속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압사 사고로 인해 취소했다.
향후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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