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명생태공원 방화사건 유력 용의자 경찰에 붙잡혀
화재 발생마다 현장에 출몰…식용유·키친타월로 불 붙여
 | 지난 17일 60대 여성이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갈대숲에서 불을 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
최근 잇따라 불이 난 부산 화명생태공원 방화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잡풀을 태우기 위해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으며, 현장에서 붙잡힌 방화 건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A씨가 인화 물질을 가지고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앞서 발생한 방화사건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방화범 검거 위해 무려 형사 30명 투입. 잠복근무의 결과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방화 혐의로 입건된 60대 여성 A씨는 화재 현장에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화명생태공원에는 지난 5일 인라인스케이트장 뒤편 갈대밭에서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대동화명대교 아래, 파크골프장 옆 갈대밭 등에서 모두 7차례에 걸쳐 크고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6번째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공원 폐쇄회로(CC)TV 33대를 분석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는 그가 화재가 발생한 날마다 현장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 지난 17일 60대 여성이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갈대숲에서 불을 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
경찰은 동선을 추적해 A씨의 신상을 파악했지만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형사 30명을 투입해 잠복 수사에 들어갔다.
잠복 수사를 한 지 7일째가 된 날 형사들은 A씨가 공원으로 향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그의 뒤를 밟았다.
이후 식용유와 키친타월을 이용해 또다시 방화를 시도하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방화 관련 물품을 압수했다.
A씨는 현장에서 적발됐지만 범행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선 체포될 당시 저질렀던 1건의 방화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A씨는 “갈대가 누워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마트에서 식용유를 구매하는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해 A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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