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과거 불법 집회·시위 대응과 관련해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 청장에게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 하겠다'라는 말은 의도와 다르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발언으로 느껴진다"며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청장은 "전반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한 게 사실이고 당시 시위가 있던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김 청장은 이날 끝내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천 의원이 유감이란 표현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묻자 김 청장은 재차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 6월20일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 "국민의 발을 묶어서 의사를 관철하려는 상황들에 대해 엄격한 법 집행으로 질서를 확립하는 게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불법 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 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이후 전장연을 향한 말로 해석돼 적잖은 논란이 됐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청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해프닝으로 끝나기에는 국민께 깊은 상처를 줬다"며 "'공권력을 가진 경찰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무자비하게 얘기하는구나'라고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단순히 김 청장 개인의 말 실수나 심성 문제를 떠나 경찰의 위치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를 받아야 진정한 경찰"이라고 당부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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