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선거도 곳곳에서 후유증
“네거티브 때문에 관심 떨어져”
교육감 선거는 ‘비교육적 선거’란 오명도 갖고 있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 간 비방은 물론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동안 부산시교육감 후보자 2명이 서로를 향해 접수한 고소·고발은 20건이 넘었다.
당시 김석준 후보(전 교육감)는 하윤수 후보(당선) 측에 대해 19건의 고소·고발을 접수했고, 하 후보 측도 2건의 고발로 맞대응했다.
이들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전 교육감은 선거가 끝난 뒤 하 교육감을 경찰에 추가 고발했고, 부산시교육청은 김 전 교육감이 전임 감사관의 위법한 임기 연장을 도왔다며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5월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에서 김석준(왼쪽부터), 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가 후보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
울산에서도 선거 후유증이 여전하다.
김주홍 울산시교육감 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 교육감이 선거기간 동안 여러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후보 간 고소·고발이 잇따랐다.
서울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들이 ‘미친×’ 등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등의 모습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교육정책 수장을 뽑는 자리에 나선 이들이 역대 최악의 비교육적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서울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교육감 선거를 떠올리면 후보들끼리 서로 욕했던 것만 기억난다.
아이 때문에 선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정작 공약은 잘 안 보였다”며 “이런 네거티브 선거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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