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피해자 못 알아보는 상황 우려
“준비 치밀…계획적 보복 살인” 결론
자기중심적 성향에 재범 위험성 높아
검찰의 보강 수사로 전주환(31)의 ‘신당역 스토킹 보복 살인’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전주환은 피해자 주소지의 강수량까지 검색해 가며 약 한 달간 범행을 계획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6일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살인,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주거 침입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한편,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 | ‘신당역 스토킹 보복 살인’ 피의자 전주환. 공동취재사진 |
지난달 21일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현장 검증, 서울교통공사 압수수색 등 15일간 보강 수사를 통해 전주환의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보복 살인”으로 결론 내렸다.
전주환은 지난 8월18일 징역 9년을 구형받고 지난달 14일 범행 당일까지 지하철 역무실에 4차례 찾아가 서울교통공사 통합정보시스템(SM ERP)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지, 근무 정보 등을 알아냈다.
검찰은 피해자가 야간 근무를 하거나 비번, 휴무인 경우엔 집에 출입하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전주환이 피해자가 주간 근무하는 날을 범행일로 정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주환은 휴대전화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일회용 교통카드, 헤어캡, 장갑, 양면 점퍼로 동선과 흔적을 감추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검찰은 전주환의 통신 내역,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압수수색해 전주환이 지난달 4일과 5일엔 피해자 주소지의 강수량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했다.
우산을 쓴 피해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당시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집중 호우가 예상되던 때였다.
또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을 통해 전주환의 자기 중심적 성향과 재범 위험성이 높은 점이 확인됐다.
전주환은 자신의 잘못은 합리화하며 문제 원인을 외부 요인에 돌리는 등 분노와 적개심이 타인을 향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적극 공소 유지할 것”이라며 “피해자 측의 2차 피해 방지, 유족구조금 등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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