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지만 백악관이 직접 나서 규탄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백악관은 이날 에이드리엔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일본 위로 장거리 탄도미사일(long-range ballistic missile)을 발사한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규탄한다”면서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국제 안전 규범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불안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 북한의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통화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통화에서 강력한 공동 및 국제적 대응에 대해 협의하고,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동맹국 및 유엔 파트너국과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북한의 IRBM 발사를 규탄하고 불안정한 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으로 날아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한국, 그리고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또 “미국은 이러한 행동을 규탄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군이나 영토, 동맹국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감시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처럼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한국시간 4일 오전 7시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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