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수위보다 낮아야 맞는 것”
아울렛측 “물 빠진뒤 자동급수”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당시 물탱크가 만수위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대아울렛 측은 “물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가면 자동 공급되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건 감식반은 전날 2차 합동 감식을 했다.
이들은 지하 1층에 있는 종합방재실과 기계실, 전기실 등을 점검했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하역장에 있던 1t 탑차 형태의 트럭도 빼내 국과수로 이송했다.
 |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2차 현장감식이 실시된 지난 28일 합동감식반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이번 감식 과정에서 참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소방방재 전문가들은 화재 현장에 남아있는 물탱크 수위가 정상이라는 점에서 소화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을 개연성을 제기했다.
물탱크는 스프링클러에 물을 공급한다.
김동은 대전보건대 교수는 “불이 난 지 3시간여 만에 완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 물탱크가 정상수위였다면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급수되는 방식이 저수조 수위와 수위 낙차를 구분하게 돼 있고 시스템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불이 급격히 번지고, 물탱크에도 물이 채워진 채 남아있다는 점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교수도 “화재로 인해 물이 계속 공급됐다면, 유출되는 물의 양이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많다는 건 상식”이라며 “그렇다면 수위는 정상수위보다 낮아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화재 초기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확산했다는 점도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소방전문가는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검은 연기와 불길이 삽시간에 퍼지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흰 연기로 바뀌는 게 경험적 통계”라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측은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흥건히 있었다’며 정상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관리 부실에 대한 조사도 본격 진행된다.
노동당국은 서울 소재 A하청업체가 현대아울렛 시설관리와 방재 업무를 전담한 것으로 확인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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