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자, 주차장 빗물 유입 시 차량 이동 안내하는 것 금지
차량 확인 위해 주차장 진입하는 것 절대 하지 말아야
차량 문 열리지 않을 시 목받침 분리해서 유리창 깨야
 | 지난 9일 오전 경북 포항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찬 물이 침수 사고 나흘째에도 완전히 빠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
폭우 등 침수로 인해 지하주차장과 반지하 주택 바닥에 조금이라도 물이 차오르면 이용자는 즉각 대피해야한다.
특히 지하주차장의 경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한다.
12일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보완해 국민재난안전포털 웹사이트(safekorea.go.kr)에 게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요령에는 호우주의보 및 경보시 도시, 해안, 농촌, 산악 지역별로 대피 준비 권고, 금지 사항, 예방 요령만이 짧게 안내돼 있었다.
또한 지하공간에 대한 요령이 미비한 상태였다.
최근 지하주차장 및 반지하 주택에서 참사가 발생하면서 침수 대비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신설한 것이다.
아울러 주택관리자는 주차장으로 빗물이 유입되면 주민들이 차량을 밖으로 옮기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경사로를 따라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은 수압으로 인해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5∼10분 정도면 지하 주차장 천장 부근까지 수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지하에 있는 사람은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 확인 등을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지하계단으로 유입되는 물은 정강이 높이만 돼도 성인이 계단을 올라가기가 어렵다.
때문에 계단으로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즉각 대피해야한다.
대피 시에는 미끄러운 구두, 뾰족구두(하이힐), 실내화(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고, 마땅한 신발이 없는 경우 맨발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장화는 안으로 물이 차기 때문에 대피가 어렵다.
반지하주택, 지하역사 및 상가 등에서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일 경우 혼자서는 현관문을 열 수 없으므로 전기 전원을 차단한 후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차량의 경우 타이어가 3분의 2이상 잠기기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차량이 침수된 상황에서 외부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운전석 목받침을 분리, 목받침 하단 철제봉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서 대피한다.
유리창을 깨지 못한 경우 차량 안팎의 수위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량문이 열리는 순간 탈출하는 것이 좋다.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 급류가 흐르고 있는 교량(세월교 등)은 절대 진입하지 말아야 하며, 이미 진입한 경우에는 차량을 두고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하고, 문이 열리지 않으면 창문을 깨고 탈출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차수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새롭게 포함됐다.
공동주택 관리자는 거주자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평상시 차수판을 설치하고 모래주머니 및 양수기 등을 비치하며, 호우시 차수판·모래주머니를 신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수방자재 설치자를 사전에 지정해야 한다.
호우시에는 기상청 특보상황을 예의 주시해 모니터링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신속하게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를 비가 유입될 수 있는 입구마다 설치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평상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반복적으로 숙지해 긴급 상황 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아파트, 연립빌라 등 공동주택은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입주민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하천 ‘냉천’이 범람해 주변 아파트 지하주차장 3곳에서 주민 8명이 차량을 이동하려다가 숨졌다.
또한 지난달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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