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기간 대도시 주택가격·임대료 ↑
경제적 부담에 주변 도시로 이주 결정
재택 근무 중단·출근 요구에 이주 감소
주변 도시 임대료도 급증…메리트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가속했던 미국 주요 대도시 주민의 인근 도시로의 이주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펜데믹 기간 동안 미국 주요 도시의 인구 감소 추세가 최근 역전되기 시작했다.
 |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보도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
뉴욕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7월 사이 19만4000여명, 21만9000여명, 40만1000명씩 주변 도시로 이주했던 주민 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11만4000여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로스앤젤레스(LA)도 2019∼2021년 각 해에 12만3000여명, 12만8000여명, 21만8000여명씩 빠져나갔던 인구가 올해엔 8만여명으로 확 줄었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롤리, 샬럿 등 펜데믹 때 인구가 급증했던 중형 대도시의 인구는 올해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롤리는 지난해 1∼7월 인구가 2만3000여명 증가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9000여명 느는 데 그쳤다.
샬럿 역시 2만6000여명에서 1만5000여명으로 둔화세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인구이동 추세가 최근 주요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출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도 분석했다.
출근 수요 증가가 도심 외곽이나 주변 도시로 이주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때 감당할 수준이었던 대도시 주변 중소도시의 주택가격 급등이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펜데믹 기간 동안 미국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크게 올랐고 중소도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주변 중소도시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거주 비용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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